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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로님 수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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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마음의힘
  • 작성일 :작성일15.03.15
  • 조회수 :1,222
  • 댓글0건

본문

미생지신이란 말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미생이란 사람이 어느 여인과 만남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인

다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날 폭우가 내린 탓으로 갑자기 물이 불어나고

있는데도 다리기둥을 부여잡고 끝내 여인을 기다리다 죽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죽음을 무릅쓰고 약속을 지키는 가상한 자세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융통성없이 대처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이 행동양태가 어리석은 것은 세계관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대하는 견해와 입장이 세계관일진대 세계관이 고정되어

있다는 것은 자신의 눈과 귀가 그만큼 닫혀 있다는 뜻도 된다.


그다지 긴 삶은 아니었지만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도 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자유롭지 못한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나만큼 눈과

귀가 닫혀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할 정도로 난 나의 생각과 입장속에만 묻혀

살아왔다. 언제나 정확하고 분명한 것을 찾는다는 것을 구실로 난 모든 일에

가파르게 대응해 왔다. 명확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탐구하기

보다 일단 거부반응부터 보이기 일쑤였고, 이러한 태도는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조차 나를 매우 고약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것이 나를 어느 정도 성장시키는데 일조한 측면도 있지만 좀 더 성숙되고

안정된 인간으로 자라는데에는 그만큼 한계를 노출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가 몸과 마음의 피폐현상으로 나타났다.

살면서 언제나 자신의 의지대로 삶의 방향이 따라주지는 못한다.

문제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럴려면 자신의 주변을 냉철히 판단할 수 있는 이성과 그것을 자신에게

내면화시키기 위한 겸허함이 필요한데 난 내 자신의 아집과 만용으로 뭉쳐져

있어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늘 삶에 대한 불만족과 못마땅함으로 힘들어했다.


덩달아서 사람에 대해서도 터무니없이 기대치를 높여 놓고는 그것에 미치지

못했을때는 내 멋대로 판단하고는 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생활이 언제나

가파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난 언제부터인지 심신이 마르기

시작했다. 뚜렷이 탈이 난 곳은 발견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그러나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설사와 변비는 기본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쉬 피곤하고 눈이 잔뜩

충혈되고, 조금만 신경써도 좌우머리가 번갈아 가면서 쑤셔댔다.

신경은 잔뜩 예민해지고, 조금만 일에도 쉬 놀라고 불안해했다.

간에 열이 많이 나고 그 독기가 신장과 심장을 상하게 하고, 그 기운이 다른

장기까지 해쳐 내부 장기가 거의 거덜날 지경에 이르렀다.

무슨 일을 해도 흥이 나지 않으며 하루하루의 삶이 타성과 관선에 의해 굴러갈

뿐 어떤 의미도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한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만큼 심신은

지쳐있었고 무기력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MF문화원을 알게 되었다.

사정이 절박하여 기대치를 높이 잡았기에 처음에는 다소 실망스런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수련에 임하면서 차츰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2월말부터 들러보긴 했지만, 3월 10일이 되어서야 정식수련에 참여하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다보니 사정상 저녁수련 1시간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40분정도밖에 수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수련시간은 짧게

잡더라도 차분하면서도 집중력 있게 수련에 임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현재 매일 아침 20분 남짓, 매일 저녁 50분에서 1시간정도 수련시간을 잡고

수련에 임하고 있다.


수련원에선 원장님과 다른 수련생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얻어 수련에 임하고

있고 집에서는 송원장님의 사진을 가지고 수련을 하고 있다. 내 자신이 유난히

감각이 발달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방법으로도 현재까지 그런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련초기에는 백회부분과 송과선 부근에서 감각이

느껴지더니 이제는 그곳은 미미하고 등줄기 척추선과 등줄기 전체에 감각이

발달하고 있다.


이제 수련을 한지 한달이 넘었다.

그간 꾸준히 수련에 임해왔고 그 성과도 조금은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에 약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수련결과 마음이 조금은 넉넉해지고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은 누구한테 이야기할 정도의 내용이 없을뿐만 아니라 이런 수련은

평생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룩해야 할 삶의 목표와도 같아서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안정과 평온함을 되찾아 삶을 넉넉하고 안온하게 꾸려 나가고자

했던 것이 당초 수련의도였던만큼 서두르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으면서도

아울러 겸허한 자세로 수련에 정진하고자 한다.



박병로